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로 사망자 발생 및 현상황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마우이 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08월 08일 오전 0시 22분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산불 신고가 들어왔고 오전 6시 37분쯤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쯤 라하이나 산불이 진압됐다고 발표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잔불이 살아났습니다.

마우이섬 산불이 다시 살아난 이유는 허리케인 '도라'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허리케인 도라가 9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하와이 남서쪽 해상에 위치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하와이 모든 섬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이로 인해 잔불이 다시 살아나며 섬의 유명 관광 명소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불길을 피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선박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으며 위험지대 주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특히나 라하이나에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라하이나는 1820~1845년 하와이왕국 수도였으며 고래잡이 어선들의 근거지로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중심가를 채운 관광 명소입니다.

라하이나 동네가 완전히 불에 탔으며 불은 라하이나 항구까지 번졌으며 항구에 모든 보트가 불에 타 마치 전쟁영화 같은 광경이라고 현지 하와이뉴스나우에서 전했습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하이나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는 2100명 이상이 4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고 지역의 전기가 끊기고 911 신고, 유선전화 등의 시스템도 마비됐습니다.

산불로 인해 마우이섬을 찾은 약 4000여 명의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고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는 여행객 2000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모두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섬에 도착했으나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이 대다수인데 라하이나를 빨리 떠나는 것이 안전해 공항으로 이송시키는 버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불길을 본 주민들은 화염이 번지는 속도가 '종말'을 연상케 했으며 화마로 인해 도로가 막혀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우이 카운티 시장 리처드 비센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으며 여전히 수색과 구조가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주지사는 화상 환자를 치료할 병원 시설이 부족해 사람들을 마우이섬 밖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모든 이용 가능한 자산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으며 하와이 주방위군 미국 해군 3함대 등이 구조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와이 대학은 이런 대규모 산불이 매년 발생하지만 화재 범위가 이렇게 커진 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와이는 습하고 무더운 열대 기후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몇 년 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우량이

줄고 가뭄이 심화되면서 산불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으며 우기인 겨울에 내린 폭우가 불에 잘 타는 침입종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면서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에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하와이에서 산불로 소실되는 면적은 최근 수십 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은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와이 주정부 관계자는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마른 식물 등 화재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니그리니의 핫이슈